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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어촌의 폐가 활용방안

by 강이의홈 2025. 8. 16.

우리나라 농촌·어촌은 빠른 속도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농어촌 지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45%를 넘어섰으며, 일부 어촌 마을에서는 60% 이상이 노년층이다. 청년층은 교육, 일자리, 문화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도시로 떠나고, 남은 인구는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주택이 비어가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사회 문제로 볼 수있다. 폐가가 늘어나고 있는 농어촌의 활용방안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농촌, 어촌의 폐가 활용방안
농촌, 어촌의 폐가 활용방안

 

인구 감소와 빈집 급증 

 

농,어촌의 인구가 줄면서 늘어나는 폐가는 경관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빈집은 시간이 지날수록 구조가 약해지고, 태풍이나 폭우 등 자연재해에 취약해지며, 쓰레기 불법 투기와 범죄 장소로 악용되기도 한다. 어촌의 경우 항구 주변의 빈집이 늘면 어업·관광 기반이 약화되고, 마을 전체의 이미지가 쇠퇴한다.
문제는 단순히 집이 ‘비어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빈집이 방치되는 동안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부작용이다. 그러나 많은 지자체는 아직도 ‘빈집 철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장기적인 활용 가치와 잠재력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버려진 집에서 마을 자산으로

 

빈집은 그 자체로 골칫거리일 수 있지만, 시각을 바꾸면 강력한 지역 자산이 된다. 국내외 사례를 보면, 빈집 재생은 단순한 건물 수리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낸다.

관광 거점으로의 재탄생
일본 시마네현 오키섬에서는 빈집을 개조해 게스트하우스, 소규모 미술관, 카페로 운영해 외지인의 체류 기간을 늘렸다. 한국에서도 전남 신안군이 섬마을의 빈집을 ‘북카페’와 ‘작은 미술관’으로 탈바꿈해, 단순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패턴을 바꾸었다.

청년 귀촌·창업 공간
경북 봉화군은 빈집을 리모델링해 귀촌 청년에게 저렴하게 임대, 카페·공방·작은 식당을 운영하도록 지원했다. 이는 청년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한 사례다.

지역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허브
농촌에서는 빈집을 주민 쉼터, 공동 부엌, 작은 도서관으로 개조해 고령 주민들의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시도가 늘고 있다. 경남 남해군의 한 마을에서는 폐가를 ‘마을 사랑방’으로 만들고, 농산물 직거래와 문화 모임을 진행한다.

빈집 활용의 핵심은 지역 특성과 연결된 기능 부여다. 어촌의 경우 해양체험장·수산물 가공 판매소, 농촌의 경우 농산물 가공장·체험형 민박처럼, 지역 고유 자원을 살린 방식이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지속 가능한 빈집 활용 전략

 

빈집 활용은 단발성 사업이 아니라, 장기적 관리·운영 체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이 제시된다.

빈집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지자체가 빈집의 위치, 건축 연도, 구조 안전성, 소유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해야 한다. 일본의 ‘아키야 뱅크(空き家バンク)’처럼 빈집 거래·임대 플랫폼을 구축하면, 외부 인력이 손쉽게 매물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리모델링 지원과 세제 혜택을 준다. 민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리모델링 비용 보조금, 장기 임대 시 재산세 감면 등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단순 철거보다 재정적으로도 효율적이며, 지역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준다.

지역 맞춤형 재생을 계획한다. 전국 일률적인 정책보다 각 지역의 산업·문화·환경에 맞춘 활용 계획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해안 마을은 해양 레저·관광 중심, 산간 마을은 생태관광·힐링 숙박 중심으로 개발하는 식이다.

공동 운영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빈집을 개조한 후에는 운영 주체가 불분명해 다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려면 지역 주민, 사회적 기업, 청년 단체 등이 함께 운영하는 협력 구조를 만들고, 수익 배분 체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농촌·어촌의 빈집 문제는 단순한 주택 관리 차원을 넘어, 지역 소멸 위기와 직결된 구조적 과제다. 빈집을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마을의 쇠퇴를 가속화하는 짐이 될 수도, 지역 경제와 공동체를 되살리는 보물이 될 수도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발 빠른 정책, 창의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지역민과 외부 인력의 협력이다. 빈집이 사라진 마을의 상징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의 출발점이 되도록 만들 때, 농촌과 어촌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